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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목 : 4백년전 좌수 지석 발굴

  • 전남 순천에서 조선시대 향촌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장례풍습은 물론 사후세계에 대한 관념이 어떠했는 지를 알려주는 400년전 향촌사회 우두머리인 좌수의 지석이 발굴됐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문제의 지석은 도로공사가 지난 7월26일 국도건설 공사 중이던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야산에서 연고를 알 수 없는 묘지 1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무인형(木偶), 첩리(帖裡.겉옷의 일종) 등 다른 유물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무덤 주인공의 행적이 순한문으로 적힌 이 지석 등 출토유물은 선산유씨 종친회가 보관하고 있다가 지난달 10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됐으며 3일 현재 이곳에서보존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박물관이 지석을 분석한 결과 이 무덤은 향촌사회 우두머리인 좌수(座首) 벼슬을 지낸 선산유씨 유협(柳浹.1523∼1583)이 묻힌 곳이며 그는 이 일대에 많이 살았던 전주 최씨 집안에 장가들었다가 후손이 끊긴 것으로 밝혀졌다.

    지석은 투박하게 빚은 백자에 음각으로 글자를 새겨넣었는데 유협의 선대 가계와 혼인으로 맺어진 사회관계, 그리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역사기록이 자세히나타나있다.

    특히 지석은 향촌조직의 우두머리로서 유협의 사회적인 역할이 어떠했는지를 잘보여주고 있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

    또한 관 안에서 발견된 나무인형 2점은 각기 쌍 상투를 튼 동자와 여인모습으로추정되고 있다.

    죽은 이를 매장할 때 목우를 함께 묻는 풍습은 조선중기까지 널리 유행하다 영조 20년(1744년) 금지됐는데 지금까지 출토된 목우가 주로 자기로 구운 사람 형상인데 반해 이것은 나무인데다 만든 연대가 분명해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목우에 대해 박물관은 "깎다 만 듯 칼자국이 선명하지만 남녀 1쌍을 저 세상으로 가는 그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시동,시녀로 함께 보냈던 당시 사람들의 의식세계를 잘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함께 출토된 첩리 1점은 명주에 쪽으로 색을 낸 것으로 군데군데 물이 빠졌지만 푸른 쪽빛을 고이 간직하고 있으며 정교한 바느질로 제작됐다.

    첩리란 겉옷의 일종으로 웃옷과 아랫도리를 거의 같은 크기로 만들고 허리선에서 이은 것이 조선 전기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이번 것은 왼쪽 소매를 떼었다 붙였다할 수 있도록 만든 희귀한 형태를 하고 있다.

    첩리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입었던 옷의 형태 뿐만 아니라 염색과 정교한 수공에 이르기까지 옷에 들였던 정성과 아울러 3개월 반 가량의 장례식 과정을 이해할수 있게 됐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1999년 9월 3일
    한국일보 김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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