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광장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휴식공간인 대전 중구 뿌리공원이 때 아닌 인파로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한국족보박물관이 지난달 뿌리공원에 둥지를 틀자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덕이다. 휴식공간을 넘어서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뿌리공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족보박물관은 보관중인 족보에서 옛 노비의 이름 ‘강아지’가 확인돼 메스컴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 효과 때문인지 지난달 열린 준공기념 기증유물 특별전과 연계한 ‘효문화 뿌리축제’에는 전국 16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축제 이후에도 하루 평균 방문객이 3000명에서 6000명으로 늘었으며, 휴일에는 1만명에서 많게는 2만여명이 몰리고 있다. 특히 5월이 가정의 달이어서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수학여행 학생, 동아리모임, 종친회 모임 등이 한국전통사상을 체험할 목적으로 대거 방문했다.
뿌리공원 잔디광장에 마련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장’도 인기다. 420m의 순환도로시설을 실습용 미니카를 타고 돌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77개소 어린이집에서 3800여명의 원아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뿌리공원에 설치된 136개의 성씨별 조형물도 볼거리다. 방문객이 늘면서 조형물 추가설치를 원하는 문중이 크게 증가해 현재 성씨비 설치를 기다리는 문중이 124개에 이른다.
중구는 오는 8월 보문산 충무시설에 세계 최초 동굴형 수족관인 ‘아쿠아월드’ 개장까지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전 제일의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유치하고 있는 중구는 향후 주요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문산을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 오월드·아쿠아월드·신채호생가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화 구축을 위해 모노레일과 뿌리공원 확대 조성, 유스호스텔 건립 등을 장기과제로 추진중에 있다.
구 관계자는 “뿌리공원이 유명세를 타면서 정부차원의 지원·관리를 요구하는 등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보문산 관광벨트와 연계해 원도심의 성장엔진과 대전의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