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씨는 2015년 기준으로 5500개가 넘는다. 같은 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성씨는 워낙 다양한 만큼 자신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개개인의 정체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사)한국성씨연합회는 국내에서 사단법인으로써는 유일하게 40년 넘게 한국 성씨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파악하고 있는 곳이다. 부산시립시민도서관에 본부를 둔 (사)한국성씨연합회는 각 성씨의 족보 8000여 권과 문집 2000여 권을 확보해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오는 국민들의 ‘뿌리 찾기’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권길상(80) 한국성씨연합회 26대 총재는 “개개인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씨의 역사와 뿌리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42년의 전통을 가진 한국성씨연합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성씨연합회는 1977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로, 42년째 국민들의 뿌리 찾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성씨연합회는 1983년부터 족보자료실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도 월평균 50~60명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뿌리 찾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성씨연합회 사무실에는 전국에서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이따금 방문하고 있다.
권 총재는 “자신의 뿌리를 알기 위해 한국성씨연합회를 방문한 뒤 ‘큰 도움을 얻었다’ ‘감사하다’는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이 사업에 보람을 느낀다”며 “더욱더 성씨 알기 운동에 박차를 가할 때”라고 강조했다.
경남 함양 출신인 권 총재는 재부 안동 권씨 종친회에서 8년간 종친회장을 맡아 회원 간 화합에 힘썼으며 현재도 안동 권씨 대종회에서 상임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 총재는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부산 16개 구·군과 협력해 부산 시민들이 자신의 ‘뿌리 찾기’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신문 등 매체를 통해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권 총재는 “시민 누구나 자신의 뿌리가 어디인지 알 수 있도록 채널을 다양화 해 나가가고 있다”며 “좀 더 많은 시민들의 ‘뿌리 찾기’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총재는 “뿌리 찾기는 후손들에게도 이어져야 할 살아 있는 역사이자 문화유산”이라며 “소중한 전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부산 각계각층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